나팔관은 난소로부터 난자를 수집하고 정자와의 수정이 이루어진 다음 자궁으로 이송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난임병원에서 거의 필수적으로 하는 검사이다. 나팔관 조영술은 질입구에서 조영제를 넣어 난관이 잘 뚫려있는지를 확인하는 시술이다. 한쪽이 막힌 사람 , 양쪽이 다 막힌 사람, 아님 나팔관에 물혹이 있는 사람 등 매우 다양한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의 사람들은 대부분 난소기능저하일 가능성이 크다.
나팔관 조영술에 대한 악마의 글들이 온라인에 넘쳐난다. 살을 집는 게 너무 아파서 소리를 질렀다거나, 조영제가 들어올 때 아랫배가 너무 아파서 소리를 질렀다거나, 정말 드물게도 참을만했다, 아무렇지도 않았다. 는 글들도 있다. 나는 후자에 속한다.
2020 / 5 / 26
시술이다 보니 전날에 몇 시 이후로부터 금식, 처방받은 질정은 시술 몇 시간 전에 삽입을 해야 했고 온라인에선 통증이 있을 수 있으니 타이레놀을 1-2알 정도 미리 복용하는 것을 추천해서 한알만 먹고 병원으로 출발했다. 물론 나팔관 시술도 씩씩하게 혼자서 갔다왔다. 시술 시간은 고작5분 정도?마취를 하는 게 아니고 병원에서 얼마간 앉아있다가 운전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.
나팔관 조영술 대기실 앞에서 얼마 나간 대기 후 모든 액세서리와 팬티까지 탈의한 후 검사대로 올라가 누웠다. 간단한 조치 후 담당 선생님이 오시길 누워서 기다리는데 아랫부분은 다 벗겨져 시원했고? 천장만 멍하니 보고 있었다. 선생님이 오셔서 능숙한 솜씨와 간단한 안내와 함께 기구를 고정시키기 위해 살짝 살을 집는다고 말하셨다. '불편하실거에요~빨리 끝낼게요'라는 말이 정말 위안이 된다. 몸속으로 조영제가 점점 스며드는 느낌과 함께 선생님의 신호에 아랫배에 위치해 있는레이에서 찰칵찰칵 몇 번의 소리가 난다. 그리고 몇 분 누워있다가 내려오라고 하는데 난 괜찮아서1-2분 뒤에 바로 내려와서 나왔다. 총 소요시간이 20-30분이라고 시술 전 안내받았지만 담당선생님이 얼마나 빨리 와주시느냐에 따라서 시간은 결정된다. 시술 시간은 정말 금방 끝난다.
결과는 양쪽 나팔관 모두 잘 뚫려있음. 이상소견 없음이었다. 난소 기능 저하여서 이것마저 문제 있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천만다행이었다. 다음 방문 때는 배란일 잡고 난임일기 1에서 이미 적었던 '피검사결과 및 난소나이'를 세 번째 방문 때 들을 수 있었다.
병원비 : 국가긴급재난지원비 28,800
2020 / 5 / 30
-피검사 : 전체적인 호르몬 정상 (갑상선(높으면 임신방해)) , 비타민 D도 모두 정상) , 난소기능저하되어있음난소기능저하되어 있음, 현나이 34난소나이 37,
-종합적인 자궁 초음파 소견 : 자궁 내 폴립발견 .여드름 같은 종기인데 부정출혈이나 통증 및 생리양과다의 증상이 없으므로 일단 배란일 받아서 숙제하는 자연임신 시도로 결정. 그러나 폴립은 착상을 방해할 수도 있기에 추후 계속 자연임신이 안될 경우 자궁경을 실시하여 자궁 내를 깨끗하게 정리한 후 착상이 잘되게 하여 임신을 시도하는 방향도 생각해 보기로 했다.
-나팔관 : 양쪽 다 뚫려있음, 정상
-기타 :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데 바이러스가 발견되어 처방약을3일 정도 복용했다.
병원비 : 긴급재난지원금 14,450원
약국 : 5600원
이렇게 첫 난임병원부터 기초 필수 검사까지 마쳤다. 물론 내편이 정자 검사를 한 건 이로부터 한참뒤의 일이지만 반드시 정자 검사는 동반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. 그리고 다음 난임일기 3에서는배란날짜 받는 과정 - 숙제 - 다시 병원 방문 - 기다림의 연속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한다.